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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험하고 느끼는 것

마르셀 뒤샹전 관람 -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친구가 오랜만에 문화생활 좀 하자며 전시정보를 공유했다.

'마르셀 뒤샹전'

사실 학창시절 이후 관심을 두지 않아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그래 이러다 기억속에 묻히겠다싶어 바로 콜을 외쳤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경복궁 옆과 과천 이렇게 두 장소로 위치해 있다. 뒤샹 전시는 전자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삼청동 주변을 자주 왕래했던 터라 가는길은 아주 익숙했다.

무료로 짐을 맡기는 곳이 있어 무거운 것들을 보관하고 표를 구매했다. 국립이라 그런지 표는 4000원으로 저렴했다.

전시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으며,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서 아이들의 관람이 부분적으로 제한되었다.


예술의 형식을 거부하고 작품을 재구성한 뒤샹의 작품은 익숙한듯 하지만 새로웠다.
초반부에는 그의 일생과 젊은 날의 회화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큰 영감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디오라마 안에 배치된 휴대용 전시관이라던가 후반의 작품들은 참고가 될 정도로 좋았다.

전시 조명은 침침하고 어두운 느낌이었지만 공간과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무언가 기록하고 남김으로써 생기는 가치는 시간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전시가 끝난 후 나도 무언가 꾸준히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

친구와 나는 작품을 보는 관점과 기호가 다른데 한 주제를 두고 대화했던 내용도 신기하고 재밌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규모가 커서 뒤샹전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아래와 같이 조명을 이용한 현대 미술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한다.

또 한켠에 관람 후기를 남길 수도 있는데, 친구라는 존재는 미술관 후기가 아닌 나와의 후기를 남겨놨다... 후... 아름다운 것...^^

시간 여유가 된다면 하루 정도 여유를 두고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주변은 자주 다녔어도 내부 관람은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즐거웠다.